WTA가 2027년부터 남녀가 함께 치르는 모든 복합 WTA 1000 대회에서 남녀 동일 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어요. 1973년 빌리 진 킹이 WTA를 창설하며 내건 창립 비전이었던 성별 상금 격차 해소가, 투어 최고 등급 대회에서 마침내 완성되는 순간이에요.
새롭게 상금 평등에 합류하는 대회는 이탈리안 오픈과 캐나디안 오픈, 신시내티 오픈이에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마드리드, 베이징은 이미 남녀 동일 상금을 지급하고 있고, 4대 그랜드슬램 역시 마찬가지예요. 이로써 남녀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리는 최상위 대회에서는 성별에 따른 상금 차이가 사라지게 돼요.
특히 로마는 상징성이 큰 대회예요. 이탈리안 오픈 주최측은 2023년에 2025년부터 동일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어요. 2025년 로마 대회의 남자 총상금은 960만 달러(약 73억 원)였던 반면, 여자 총상금은 830만 달러(약 63억 원)에 그쳤어요.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격차는 훨씬 선명해요. 빌리 진 킹은 1970년 이탈리안 오픈에서 우승하고 600달러를 받았어요. 같은 해 남자 단식 우승자였던 일리에 나스타세가 받은 상금은 3,500달러였어요. 약 6배 차이였던 그 대회가 2027년에는 남녀 동일 상금 대회가 되는 셈이에요.
발레리 카밀로 WTA 의장은 '모든 복합 WTA 1000 대회에서 동일 상금을 달성한 것은 테니스의 주요 이정표'라며 'WTA가 선수들에게 경쟁적·재정적 평등을 제공하는 스포츠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준다'고 밝혔어요.
이번 발표에는 일정과 출전 의무 개편도 함께 담겼어요. 상위 50위권 선수를 기준으로 WTA 500 대회 의무 출전 수가 연간 6개에서 4개로 줄어들어요. 또 선수들은 WTA 1000 대회 성적 하나를 더 좋은 WTA 500 또는 250 대회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돼요. 이에 따라 2027년 기준 선수들의 연간 기본 출전 의무는 WTA 대회 14개와 그랜드슬램 4개가 돼요.
이 일정 조정은 세계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가 의장을 맡은 투어 구조 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한 결과예요. 페굴라는 '선수들은 일년 내내 투어를 다니므로 일정과 의무에서 유연성을 갖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며 '2027년 변경사항은 경쟁적·개인적 목표에 맞춰 시즌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준다'고 말했어요. 카밀로 의장도 '일정에 대한 선수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출전 의무를 의미 있게 줄이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어요.
대회 지형에도 변화가 있어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WTA 250 대회가 확대되는데, 랭킹 18위인 자국 선수 알렉스 엘라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배경으로 꼽혀요. WTA는 2027년 변경사항을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2028년 이후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취재 출처
The GuardianWomen’s tennis tour announces prize money parity with men’s eventsESPNWTA passes 'major milestone' with equal prize money at WTA 1000sBBC SportMore top-level events to award equal prize money in 'major milestone'테니스픽은 여러 원문을 바탕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어 기사로 재구성합니다.



